[2020.07.27 언론시민단체 공동성명] 국민들 앞에 진실을 공개하고 사죄하는 길만이 공영방송의 살 길이다

미디어연대∙자유미디어국민행동∙자유언론국민연합 공동성명

국민들 앞에 진실을 공개하고
사죄하는 길만이 공영방송의 살 길이다

KBS가 이른바 ‘검언유착’ 보도라며 방송한 자사의 보도가 오보였음을 시인하자 제3의 외부 인물로부터의 ‘청부방송’ ‘여론조작 방송’을 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시청자들로부터 강한 반발을 불러오며 수신료 징수거부 움직임도 잇따르고 있다.

KBS는 지난 7월 18일 를 통해 “유시민-총선 관련 대화가 스모킹건…수사 부정적이던 윤석열도 타격”이란 보도를 방송했다. KBS는 방송 하루 만에 이 보도가 오보임을 스스로 인정하는 방송까지 하는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를 통해 방송된 뉴스가 오보나 편파시비에 휘말려 언론중재위나 법원의 쟁송과정을 통해 반론보도 되거나 정정 보도된 사례는 흔히 있는 일이다.

하지만 이번 사건은 KBS 스스로가 오보임을 시인했고, 기타 여러 언론사의 취재로 보도되는 바에 따르면 오보방송 이상의 심각한 문제점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심지어 지난 토요일(7월 25일 조선일보) 자 보도에 따르면 제3의 인물이 등장하는 녹취록 전문까지 공개된 마당이다. 이에 전 국민적인 관심과 의혹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 사건이 어디까지 비화될지 알 수 없어 국회 국정감사와 특검까지 거론되고 있다.

정체불명의 제3의 인물이 이른바 “한동훈 검사장과 이동재 前 채널A기자의 녹취록” 내용을 왜곡해서 전해주고 리포트의 방향을 설정하는 역할을 했다는 의혹은 이제 의혹 수준을 넘어 기정사실화 된 듯하다. 이번 사건에 관해 전문가로 구성된 대검찰청 수사심의위원회는 ‘한동훈 검사장 수사중단과 불기소 의견’을 권고함으로써 검언유착 보도는 허위보도이었음이 밝혀졌다.

국민들은 진실이 밝혀지기를 원한다. 정치권이나 청와대, 검찰 등 권력기관이 이번 방송에 개입했는지 여부에 대해 낱낱이 밝혀지길 바란다. 그리고 여러 언론에서 제기되는 권력기관이나 제3의 세력에 의한 ‘청부방송’ 또는 ‘여론조작’ 방송이었음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전 국민적인 저항운동을 막을 수 없을 것이다. 이에 우리는 KBS가 국민들 앞에 진실을 공개하고 사죄하는 길만이 이번 사건을 풀어가는 역사적인 책임과 의무임을 밝히는 바이다.

우리는 이를 위해 아래와 같이
KBS 구성원들과 KBS 양승동 사장에게 요구한다.

1. 보도에 인용됐다고 비판받는 제3의 인물과의 녹취록을 공개하라.
– 제3의 인물이 방송내용의 방향을 잡아주고 녹취록을 왜곡 전달하는데 KBS 기자들이 동조했다면, 이는 국민들을 상대로 사기행각을 벌인 것이므로 명백한 범죄행위다.

2. 제3자의 전언(傳言)에 따라 방송했다는 뉴스제작진을 전원 징계하라.
– 남의 말을 전해 듣고 전달하는 이른바 ‘전언증거’는 법정에서도 증거로 채택되지 않는다. 보도에 있어 객관∙공정∙균형을 규정한 방송법도 정면 위반했다. 이 또한 명백한 형사 처벌대상이다.

3. KBS기자협회와 KBS내의 노동조합 등은 진상규명에 나서라.
– 양승동 사장이 진실을 밝히기를 거부한다면 전 국민적인 저항운동이 불가피하다. KBS 내의 양심적인 세력은 이번 사건의 진상규명을 위해 즉각 진상조사단을 구성하라. 진실을 밝혀라.

4. KBS 양승동 사장과 경영진은 이번 사태의 모든 책임을 져라.
– 이번 사건은 이미 덮을 수 없는 전 국민적인 관심 사안이다. 진실은 결국 밝혀진다. 제3의 인물은 결국 드러난다. 권력과의 유착관계가 사실로 드러나고 KBS가 권언유착의 방송 주체였다는 사실이 확인된다면 KBS 양승동 사장도 사퇴해야 할 것이다.

5. KBS의 구성원들은 국민들 앞에 모든 정보를 공개하라.
– KBS는 국민들의 준조세인 수신료로 운영되는 대한민국 대표 공영방송사다. KBS 임직원들은 여러분의 주인인 국민들 앞에 거짓말을 해선 안 된다. 모든 정보를 시청자들에게 공개하라. 그것만이 국민들에게 할 수 있는 여러분의 시대적 소명이다. 이 시대적 소명을 따를 수 없다면 공영방송 KBS는 해체가 정답이다.

2020년 7월 26일

미디어연대∙자유미디어국민행동∙자유언론국민연합 (가나다순)